사진좋아하는 새댁이

노랗게 물들어 가는 초록 은행잎도 예쁘다는걸 처음 알았던 순간이다. 통일전 앞에 쭉 뻗은 은행나무 길도 통일전에 드리운 따스한 햇살도 하나같이 완벽했던 때 .Canon ae 1 program

이른 단풍놀이라 초록초록 은행잎만 잔뜩 봤던 경주 나들이 그래도 남편이 좋아하는 소똥냄새는 한가득 맡고왔다. .canon ae1program

가을이 점점 짧아져간다. 여름은 더 더워지고 겨울은 더 추워지고 파란 하늘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잎이 물들어가는 가을만의 특유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날이 짧아져가는게 아쉽다. .canon AE 1 prgram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로운 여백의 자연을 찾는 걸 좋아하면서 사진은 프레임 안에 꽉 차는 패턴들이 좋다. 규칙적인 것 같은 불규칙함 불규칙함 속에 규칙성 프레임 가득 이런 패턴들이 채워질 때 환호성이 나온다.

흩날리는 벚꽃도 천천히 흐르는 섬진강도 장작타는 냄새가 정겹던 지리산 숙소도 이따금씩 생각나는 소중한 추억이지만 벚꽃 잎만큼 많은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었던 아찔한 기억 덕분에 축제 기간에 축제 장소 방문 금지라는 무언의 약속이 우리 부부에게 생겼다. .canon ae1program

그냥 갑자기 사진찍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달려가서 찍었던 곳.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 있음 예술적 감성이 막 솟아날 것만 같다. .canon ae1program

마,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그 남천동이다. 삼익비치를 지날 때마다 필름카메라로 찍으면 감성이 살겠다 싶었는데 굉장히 원하던대로 나와서 만족스럽다. 이곳도 수년이 흐른 뒤엔 이런 모습을 못 볼테니 많이 찍어두자. .canon ae 1 program

경주만 가면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심장이 쿵쾅거린다. 어린시절 가족 나들이 때도 초등학교 소풍 때도 성인이 되고 놀러갈 때도 매번 그랬으니 '아, 나는 경주김씨라 진짜 왕족이었구나!' 라고 혼자 감탄을 하곤했다. 올해 1월, 다시 찾은 경주에서 또 다시 심장이 두근거렸고 그동안 혼자 비밀리에 감춰둔 내 신분을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알려줬다. "나... 경주에서 문화재만 보면 심장이 자꾸 뛰어.. 아무래도 경주 김씨 왕족이었나봐..." . .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남편은 1초만에 대답했다. "노비라서 혼날까봐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하는거아닐까?" .... 어쩐지 엄마한테 혼나기 직전의 그 떨림과 비슷하더라니 .canon ae 1 program

공방도 공방 주인님도 너무 예쁜 곳이라서 계속 머물고 싶었던 곳. 필름의 따스한 감성이 사진을 만든게 아니라 공방자체의 따스함이 사진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어여쁘고 따뜻하고 사람이 품고 있는 분위기가 그 공간의 사진에 그대로 담길줄이야 .canon ae 1 program

공들여 찍었던 필름 한 롤 전체가 날아갔다.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일본에서 찍은 사진은 여기까지다. 보여드리지 않은 사진이 많지만 그 사진을 보고 좀 더 공부한 뒤에 내 마음을 더 담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일본 후쿠오카 .캐논 AE 1 pro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