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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 6

[필름카메라] 2023.1. 경주 월정교

경주만 가면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심장이 쿵쾅거린다. 어린시절 가족 나들이 때도 초등학교 소풍 때도 성인이 되고 놀러갈 때도 매번 그랬으니 '아, 나는 경주김씨라 진짜 왕족이었구나!' 라고 혼자 감탄을 하곤했다. 올해 1월, 다시 찾은 경주에서 또 다시 심장이 두근거렸고 그동안 혼자 비밀리에 감춰둔 내 신분을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알려줬다. "나... 경주에서 문화재만 보면 심장이 자꾸 뛰어.. 아무래도 경주 김씨 왕족이었나봐..." . .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남편은 1초만에 대답했다. "노비라서 혼날까봐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하는거아닐까?" .... 어쩐지 엄마한테 혼나기 직전의 그 떨림과 비슷하더라니 .canon ae 1 program

[필름카메라] 2023.6. 후쿠오카 사진 2

예전엔 내 눈에 예쁜 세상을 담으려고 했지만 요즘은 선과 선, 면과 면이 만나는 경계 그리고 여백이 채워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하며 사진을 찍고있다. 아직 빛을 이용해서 찍는건 너무나 어려워서 생각했던 색이 안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들어 카메라로 초점을 맞추다가 다시 내려놓는 경우가 많아진다. 어렵다 정말. .캐논 AE 1 program

[필름카메라] 바다근처 마을

집 근처를 가볍게 산책하기 위해 나서면 으레 빈손으로 나가게 된다. 매번 지나는 길인데도 문득 하늘이 너무 이쁘거나 담장에 솟아난 풀이 귀엽거나 건물 틈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날 따라 인상에 남을 때가 있다. '아, 카메라 들고 나올껄,,,' 하는 후회를 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 날도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남편과 가볍게 인근에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골목길을 발견해서 한참을 구경했었다. 혹시나 해서 들고간 카메라에 사진 너머로 풍겨오는 생선 말리는 냄새가 담길지 그땐 몰랐겠지. canon AE 1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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