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를 가볍게 산책하기 위해 나서면 으레 빈손으로 나가게 된다. 매번 지나는 길인데도 문득 하늘이 너무 이쁘거나 담장에 솟아난 풀이 귀엽거나 건물 틈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날 따라 인상에 남을 때가 있다. '아, 카메라 들고 나올껄,,,' 하는 후회를 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 날도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남편과 가볍게 인근에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골목길을 발견해서 한참을 구경했었다. 혹시나 해서 들고간 카메라에 사진 너머로 풍겨오는 생선 말리는 냄새가 담길지 그땐 몰랐겠지. canon AE 1 program